두산인프라코어 매매실패기_밥캣상장과 관련하여

주식투자/주식투자칼럼|2016. 11. 10. 17:09

최근 두산인프라코어가 59.43%를 소유하고 있는 두산밥캣의 상장이슈와 함께 주목받았다.

 

투자계획의 전말

 

 배경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잉거솔랜드로부터 북미 소형건설기계 1위 회사인 밥캣을 인수한다.

두산은 본래 소비재 중심의 기업이나, 많은 M&A를 통해 기업체질을 상당히 인더스트리얼한 그룹으로 변모하였는데, 각종 선진 재무적 기법을 도입하는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밥캣 역시 LBO(leverage buyout)을 통해 인수 성공한 사례인데, LBO란 외부의 재무적투자자, 즉 외부 부채를 활용하여 소액의 자기자본으로 하는 M&A를 말한다. 모든 레버리지효과가 그렇듯 성공하면 큰 수익률을 보장하나, 실패하면 매우 위험한 공격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사태가 발발하고, 세계경기 특히 미국경기는 침체기에 들어가게된다. 그리하여 밥캣의 매출은 급격히 떨어지게되고 그렇게 힘겨운시기가 지속되게 된다. 추후 경기회복과 함께 밥캣의 매출도 성장하였지만, 두산인프라코어입장에서 문제가되는 부분은 LBO를 통해 조달한 차입금이었다. 이로인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금확보를 하는 등 자구책을 써왔는데, 당장 2017년부터 갚아야할 차입금은 1조원이 넘는다.

 

때문에 이번 밥캣 상장을 통해서 확보한 자금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숨통을 틔워줄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공모규모가 너무 크고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시장의 외면을 받아 10월 상장이 처참하게 실패했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측은 공모가를  4만1천원 대에서 3만원 수준으로 대폭 낮추어 11월 재상장을 추진하게되고, 수요예측과정에서 8조원의 자금이 몰려 재상장은 성공리에 추친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매수근거


모멘텀

결국 두산인프라코어의 입장에서 문제거리는 추후 도래하는 차입금의 상환기일에 무리없이 상환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두산 밥캣 상장을 통해 해당자금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그 승패는 상장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 그런데 지금 재상장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리라 예측되고 있다.

 

수급

10/7, 10/10 양일에 걸쳐 10% 이상 하락한 후 하락당일 외인, 10/24이후 기관물량매집이 있었고, 공매도 규모도 대폭 축소되는 등 향후 주가상승을 향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차트

기술적분석상으로도 현재 쌍바닥을 그리고 있으며, 주가는 돌파 저항대에 와있고, 7700원까지는 갭하락으로 인한 매물 공백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분석상 모멘텀이나 수급, 차트적으로 매우 확률높은 상황에 따라 7200원대에 일부물량 선취매, 7300대에서 나머지물량을 매수하였다.

 



투자결과

 결론적으로는 투자실패하게 되었다.

실패원인 분석결과 가장큰 원인을 몇가지 뽑아볼 수 있었다.


실패원인

1. 미국 대선 변동성에 대한 무시

문제는 공모기간이었다. 11월 9일은 전일 미국대선 개표가 진행되는 날이었고 이에 따라 한국증시는 요동을 쳤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도 장중 한때 -10%이상 하락하는등 요동을 쳤고, 증시 혼란에 따라 밥캣의 공모는 뒷전이 되었다.


2. 공모주 청약에 대한 얕은 지식과 경험

두산인프라코어를 최종 손절하게된 것은, 장중 트럼프 우세 개표결과에 따라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청약률도 미달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결국 손절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놓친 중요한 사실이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입장에서 두산밥캣이 상장되어야 하는 이유는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서 다가올 차입금 상환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실 본인은 청약률이 미달되게 되면 자금확보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판단하였으나, 청약이 미달되면 나머지물량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게된다는 사실이었다. 이렇게 되면 두산인프라코어 입장에서는 공모자금 전액을 확보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었다. 결국 청약률 미달은 악재가 되지 아니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두산인프라코어는 어떤 후보가 되든지간에 수혜를 기대하고 있었고, 부동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그의 공약 역시 도시재건, 고속도로, 교량 등의 건설 등의 토목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볼 때 대단한 수혜입을 것은 자명한 것이었다.


하지만, 청약률 미달에 대한 오판과 주식시장 폭락에 따라 겁먹고 손절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추후결과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증시는 이내 곧 반등하였고 안정을 되찾았다. 이와중에 두산인프라코어는 트럼프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연이어 상승하기 시작했고, 11/11 8400대 주가를 형성하였다. 최초 매수단가(7200원)으로부터 약 20% 상승을 보인 것이다. 기관과 외인이 여전이 매수중에 있으며, 아직 시세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순간의 오판이 기회를 날려버리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서 크게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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